‘순정’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렸던 강풀의 순정만화를 연극으로!

  

 

 

 

내가 중학생 때던가, 아니면 중학생도 되기 전이었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린 마음에 두근 두근 설레면서 열심히 보았던 첫 웹툰 '강풀의 순정만화'

강풀만의 특성이 도드라지는 그림체, 개성이 확실한 인물들, 약간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를 '순정'으로 아름답게 풀어가는 해석력.. 그 후로 나는 강풀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웹툰'이라는 생소한 장르는 나에게 정말 신선했기에,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나의 웹툰 입문기가 된 순정만화의 내용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리뷰를 쓸 것은 강풀의 만화가 아니라, 그 만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에 대한 것이다.

 

멜로도 보고 싶고, 코믹도 땡기는 그런 하루였다. 둘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대안은 없을까 고민 하던 중 "코믹 연극의 절대 지존! 강풀의 순정만화" 라는 멘트에 고민하지도 않고 이 연극을 선택했다. 그리고 연극을 다 본 후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본 남자친구 또한 연극을 너무 잘 골랐다며 신이 나 있었다.^.^

 

이 연극에서 로맨틱한 부분은 어떻게 살려내고 웃기는 부분은 어떻게 빵빵 터지게 만들어 줄지 혼자서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시작부터 빵빵 터지는 개그에 이 이야기가 정말 내가 알던 그 순정만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배를 잡고 웃었던 것 같다. 꼭 시작부분을 주목하길 바란다. 다양한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내는… 이 연극의 감초같은 분이 한명 나오시는데, 아마 그 분이 관람객을 웃다 실신하게 만들지도 모르니 말이다..!!!ㅋㅋㅋㅋㅋ

 

웃긴 건 좋았는데, 내용 부분에서 시작 부분이 살짝 급전개 되길래 약간 혼란스러웠다. 내용엔 비중을 두지 않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ㅠ.ㅠ 하지만 이 생각은 잘못 된 것이며, 그건 더 큰 재미와 더 큰 감동을 위한 양보일 뿐이었다 ㅋ.ㅋ 그러니 걱정 말고 보아도 될 듯^^!

 

거기다가 연극이 진행될 수록 감동을 살려내는 것 또한 성공적이었다. 관람석이 만석이었는데,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 T^T

 

캐스팅도 괜찮은 편이었다. 만화 속에서 내가 상상해왔던 인물들 그대로 특성을 정말 잘 살려냈고, 원작이 만화인 만큼 독특한 만화속의 특징들을 어떻게 나타내려나 궁금했는데 배우들이 온 몸을 다해 그것을 표현 하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성의있는 연극이었다. 한 역할당 배우들이 두명정도씩 있어 내가 보지 못한 다른 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배우분들은 정말 캐릭터에 걸맞는 분들이었다.

 

조금만 느끼~하게 표현해 보자면, 이 연극은 정말 성공한 욕심꾸러기였다. 모든 걸 다 표현했으니 말이다.

 

 

사실 18살 여고생 수영이와 30살 노총각 연우의 사랑이야기라면 누가 봐도 '남자가 도둑놈', '남자가 나쁜놈'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예민한 주제다.

하지만 이 만화, 이 연극에서 예민함이라고? 아주 웃길만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띠동갑 그들의 순수한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 솔로들이 보면 아마 질투가 날 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어떤 이는 이 이야기가 말도 안된다고, 픽션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 할 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사실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엔 너무 소설같은 사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얻고,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 보게 된다. 어떤 이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용기를 얻어 갈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극 중 코믹요소를 통해 지친 삶에 웃음이라는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그렇기에 나는 이 이야기를 높이 평가한다.

 

또한 수영이와 연우의 이야기 외에 숙이와 하경이, 규철이의 사랑이야기는 정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 주었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하경이를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숙이,

숙이의 마음을 잘 알지만 애써 쳐 내는 하경이,

회사에서 짤린 후 억지로 하경이에게 상처를 주고 헤어짐을 택하는 규철이.

 

사랑한다면,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때때로 자신의 마음을 숨겨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나 진실된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데, 이 사랑은 자신의 연애관이 어떠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그 연애관은 옳을 수도 있지만, 때로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것이 틀렸을 때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이 연애관을 설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순정', 이 하나면 될 것을, 왜 이리 세상 모든게 어렵게 돌아가는가?

  

주말에, 연인 손 잡고 대학로에서 함께 이런 연극 한편 보면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건지, 내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자신의 마음 속 숨겨놓은 순정을 다시 한번 꺼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

댓글 남기기



One Response to ‘순정’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렸던 강풀의 순정만화를 연극으로!

  1. Mr.웅쓰말하길

    이 연극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인연이 닿지 않아..ㅜ

 

로그인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을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